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에베레스트 일반 관광객 등반 금지된 이유…'넘쳐나는 데스존'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7000m급 등정 경험자만 등반 허용
교통체증에 5~15명씩 하산 중 사망
지구온난화로 실종 시신 '데스존' 발생

 에베레스트 일반 관광객 등반 금지된 이유…'넘쳐나는 데스존' 에베레스트산 빙벽을 등반 중인 산악전문가. 로이터연합뉴스
AD

네팔 정부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대해 비전문 등반 관광객들의 입산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등반객이 몰려 산길 병목현상이 심해져 부상자들을 옮기는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규제에 나선 것이다. 1921년 등반이 본격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00여명 이상이 사망, 실종된 에베레스트에선 최근 지구온난화로 만년설에 파묻혔던 시신들이 드러나면서 시신 운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정부 "7000m급 1회 이상 등정해야 에베레스트 입산 허용"
 에베레스트 일반 관광객 등반 금지된 이유…'넘쳐나는 데스존' 로이터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달 29일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해당 법안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히말라야 산맥 내 7000m 이상 고봉 등정에 1회 이상 성공한 전문 등반가들에게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와함께 등반시 동반하는 현지 가이드는 반드시 네팔 국적자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앞으로 에베레스트를 방문하는 비전문 등반 관광객들의 입산은 전면 통제돼 관광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등반 관광은 네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셰르파, 가이드 등에 2만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다. 또한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방문 허가 수수료 수입으로만 한해 500만달러(약 7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도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의 과밀도를 낮추고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등반 전문가만 입산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난해 8명, 2023년에는 17명 등 매해 5~20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에베레스트가 히말라야 고봉들 중에서는 등산이 쉽다고 알려져 비전문 등반객들이 몰려들면서 오히려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교통체증 극심해진 에베레스트…부상자 운송 도중 사망
 에베레스트 일반 관광객 등반 금지된 이유…'넘쳐나는 데스존'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등반객의 사망률은 1921년 이후 평균 약 5.4% 정도로 24%인 K2에 비해 낮다. 하지만 누적 사망자 숫자는 에베레스트가 340여명, K2는 90여명으로 에베레스트가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는 다른 8000m급 고봉들에 비해 등반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누적 사망자 숫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에베레스트의 주요 산길에서는 병목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상자들이 하산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체 사망자 중 약 30% 이상이 산소농도가 낮은 8000m 이상 구간에서 병목현상으로 장시간 대기하다가 탈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베레스트 등산객들이 가장 몰리는 4월~5월에는 등반객부터 셰르파, 가이드까지 한번에 800여명 동시 등반하면서 좁은 산길에서 정체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2019년 5월에는 하산 순서를 기다리던 등반객들이 저산소증이 심화해 한꺼번에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에 드러난 실종자 시신 '데스존'…매년 30t씩 수거
 에베레스트 일반 관광객 등반 금지된 이유…'넘쳐나는 데스존' 에베레스트 산에서 발견된 시신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마운트에베레스트오피셜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과거 실종됐던 등산객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데스존(Death Zone)'도 크게 늘고 있다. 실종자 시신이 밀집한 지역이 해발 8000m가 넘는 고산지대라 네팔 당국은 시신 운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BC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에 실종 상태로 방치된 시신은 200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로 만년설에 파묻혔던 시신들이 등산로 일대에 드러나면서 전염병 확산 등 우려에 따라 네팔 정부가 시신 운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신을 마을까지 운송해 처리하는데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년설에 파묻혔던 시신들은 얼음 무게가 더해져 평균 170kg 이상으로 마을까지 운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D

특히 시신들은 산소가 희박한 해발 8000m 이상 지역에 밀집해있으며, 시신이 밀집한 지역은 데스존으로 불리고 있다. 네팔 정부는 시신 운구와 함께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폐기물 처리를 위해 셰르파를 동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0톤(t)이 넘는 쓰레기를 에베레스트 정상 일대에서 운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