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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신사' 넬슨, 저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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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과 더 CJ컵 바이런 넬슨 이끈 주인공
캐디 시작 스니드, 호건과 위대한 삼총사
1945년 11연승, 한 해 18승 기록 작성
스틸 샤프트 먼저 적응, 스윙 로봇 실제 모델

'그린의 신사' 바이런 넬슨(미국)은 골프계의 전설이다. 엄청난 승수와 함께 다양한 기록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러나 같은 시대에 태어난 샘 스니드, 벤 호건(이상 미국)과 비교해 주목을 덜 받았다. 국내에는 CJ그룹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의 파트너 정도로 알려졌다.

'그린의 신사' 넬슨, 저평가됐다 '그린의 신사' 바이런 넬슨과 CJ그룹은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통해 골프와 K컬처를 전파하고 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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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는 매년 봄에 골프 대회가 펼쳐진다. 올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 끝났고, PGA 투어는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막을 올렸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1944년부터 열리던 유서 깊은 대회다. 지역이 고향인 전설급 선수 넬슨을 기리려고 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의 이름을 달아 열었다.


바이런 넬슨은 투어에서 레전드로 불린 그를 기념하는 대회다. 가장 먼저 선수 이름을 대회명에 넣었다. 현재도 넬슨과 아널드 파머(미국)만 선수명이 들어간 대회를 치른다. 작년부터 CJ그룹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2017년부터 더 CJ컵을 단독 개최했던 CJ그룹은 역사와 전통이 남다른 이 대회 메인 스폰서를 2030년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넬슨은 골프계에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PGA 투어 통산 52승을 수확했다. 가장 먼저 통산 50승 고지를 돌파했다. 12세 때 골프장 캐디를 시작해 특급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우승 제조기로 통했고, 모던 골프 스윙을 만든 선수로 알려졌다. 당시 신문 기사의 제목은 '넬슨이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Can Nelson win again?)'였다.

'그린의 신사' 넬슨, 저평가됐다 바이런 넬슨이 PGA 투어에서 우승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1912년은 골프계 축복의 해다. 미국 골프 역사에서 '위대한 삼총사'로 불리는 스니드, 호건, 넬슨이 태어났다. 스니드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PGA 투어 최다승인 82승을 기록해 유명하다. 호건은 프로 통산 64승을 쌓은 뒤 '다섯 가지 레슨 : 현대 골프의 기본'이란 스윙 교본을 만든 인물이다. 반면 넬슨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1945년 PGA 투어에서 11연승을 달성했다. 그 해 무려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골프 역사에서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다.


넬슨은 텍사스주 글렌가든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를 시작했다. 이때 1년 전부터 캐디를 한 호건을 만났다. 두 전설은 16세에 골프장에서 열어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우승자가 골프장에 캐디로 남을 수 있는 생존경쟁이었다. 이 대결에서 넬슨이 연장 승부 끝에 승리했고, 두 선수는 평생 라이벌 관계가 됐다.


넬슨은 텍사스 프로암 대회에 출전해 영국 출신의 프로 크룩생크와 파트너가 됐다. 크룩생크는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넬슨의 그립 잡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PGA 투어의 전설을 탄생시킨 순간이다. 넬슨은 1932년 총상금 500달러가 걸린 프로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도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회장에 도착한 넬슨은 5달러를 내고 프로가 된 뒤 3위에 올라 75달러를 받았다.


넬슨은 1935년 뉴저지 스테이트 오픈에서 PGA 투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1937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고, 매년 승수를 쌓아가며 PGA 투어의 강자로 인정받았다. 1944년에 8승을 거둬 상금 1위가 됐다. 1945년엔 30개 대회에 출전해 11연승 포함 18승, 총상금 6만337달러를 벌었다. 평균 타수 68.33타는 2000년 우즈가 67.79타를 기록할 때까지 55년간 깨지지 않았다.

'그린의 신사' 넬슨, 저평가됐다 바이런 넬슨은 현대적인 스윙을 완벽하게 구현한 전설적인 골퍼다. 바이런 넬슨

넬슨은 스틸 샤프트에 가장 먼저 적응한 선수다. 스틸 샤프트의 우수성을 파악한 뒤 새로운 스윙을 개발했다. 팔과 어깨가 하나로 움직이는 백스윙을 만들었다. 클럽 페이스가 스윙 궤적을 따라 계속 스퀘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팩트 전후 스퀘어 상태를 가장 오랫동안 유지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960년대 초에 클럽과 볼을 테스트하는 스윙 로봇을 만들었는데, 넬슨의 스윙을 모델로 삼았다. 로봇의 이름은 '아이언 바이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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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은 1946년 7월까지 6승을 추가한 이후 34세에 은퇴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인 12년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바든 트로피, 상금왕, 올해의 남자 운동선수, 밥 존스상, 페인 스튜어트상, 의회 금메달 등을 받았다. 1974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엔 골프 해설자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텍사스 로어노크에 목장을 사서 평생 꿈이었던 농장주가 됐고, 2006년 94세에 별세했다.




맥키니=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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