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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대신 검정 치마' 색다른 플라멩코 무용수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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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아파나도르'
스페인 현대무용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 作
플라멩코 무용수 흑백사진집에서 영감 얻어

스페인 전통춤 플라멩코를 상상할 때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는 여성 무용수의 붉은색 긴 치마다. 하지만 플라멩코 무용수들의 모습을 담은 무용 작품 '아파나도르'에서 무용수들은 검은색 치마를 입는다. 아파나도르가 스페인 사진작가 루벤 아파나도르의 흑백 사진집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파나도르는 GS아트센터가 야심 차게 준비한 기획공연 '예술가들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오는 4월30일~5월1일 GS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GS아트센터는 예술가들 시리즈를 통해 장르의 경계가 없는 작품을 추구해온 2~3인의 전방위 예술가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예술가들 시리즈의 주인공 마르코스 모라우는 스페인의 현대무용 안무·연출가다. 아파나도르에 이어 모라우의 또 다른 작품 '파시오나리아(5월16~18일)'와 '죽음의 무도: 내일은 물음이다(5월17~18일)'가 잇달아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모라우는 2013년 스페인 최고 권위의 국립 무용상(National Dance Award)을 최연소로 받았다. 2023년 독일 무용전문잡지 '탄츠(Tanz)' 선정한 '올해의 안무가'에도 뽑혔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베를린 국립 발레단,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작업했고 내년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안무 데뷔를 앞두고 있다.


모라우는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과 협업해 아파나도르를 국내 무대에서 선보인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루벤 올모 예술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라우를 "영향력 있고 굉장히 중요한 동시대 예술가"라고 설명했다. 올모 감독은 자신이 모라우에게 아파나도르의 사진집을 바탕으로 무용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올모 예술감독은 아파나도르 사진집의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빨강 대신 검정 치마' 색다른 플라멩코 무용수의 파격 루벤 올모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예술감독(왼쪽 세 번째)이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기자가담회에서는 오는 4월30일~5월1일 공연할 '아파나도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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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대신 검정 치마' 색다른 플라멩코 무용수의 파격 왼쪽부터 미겔 앙헬 코르바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협력감독, 루벤 올모 예술감독, 인마클라다 살로몬 수석 무용수, 윤소정 코르드 발레 [사진 제공= GS아트센터]

아파나도르 공연에는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단원과 모라우가 2004년 창단한 자신의 무용단 '라 베로날 컴퍼니'의 단원들이 함께한다.


올모 예술감독은 아파나도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무용) 언어와 라 베로날 컴퍼니의 언어를 섞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립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무용은 스페인만의 고유한 양식들을 보여준다. 국립무용단만의 특유의 언어를 갖고 있다. 반면 라 베로날 컴퍼니는 현대무용 단체로 굉장히 독특한 그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모라우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 국립무용단에, 또 스페인 무용에 새로운 형식과 동시대의 새로운 경향들을 가져오려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올모 예술감독은 "무용 작품이 사진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지는 경우도 드물다"며 "그런 점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올모 예술감독은 또 모라우의 안무가 무용수들을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극한으로 몰아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협력감독이자 아파나도르의 공동안무가인 미겔 앙헬 코르바초는 "학생일 때부터 배웠던 스페인 무용의 익숙했던 움직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스페인 무용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있지 않은 움직임이었다"며 "굉장히 역동적이고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굉장한 정교함을 요구하는 동작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올모 예술감독은 아파나도르가 고전 발레인 '백조의 호수'나 '지젤'처럼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했다. "영감의 원천이 된 사진집은 무용수들의 의상과 분장, 또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대기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무대로 올라가는 순간 무용수들이 어떤 것들을 경험하고 생각하는지 등 그런 순간순간을 담고 있다. 그런 정보와 영감을 종합해서 모라우가 자신만의 체계를 구축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인 무용수 윤소정 코르드발레(군무단원)도 참여한다. 윤소정은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7개월 만에 스페인으로 이주해 스페인에서 죽 성장했다. 3살 때 무용을 시작해 2019년 아시아인 최초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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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몇 차례 한국에서 짧게 공연한 적은 있지만 무용단과 함께 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신선하고 색다른 플라멩코를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기대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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