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1736가구…최근 4개월치 3배 규모
힐스테이트·푸르지오 등 대형 브랜드 대거 출격
매수심리 7개월 만에 최고…청약열기 달아오를 듯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사실상 멈춰 있던 서울 민간 공급이 5월에만 4100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 수개월간 공급이 '마른 땅'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분양 일정은 시장의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에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총 4곳이며, 총 4111가구에 달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736가구다.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강동구 '디 아테온' ▲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등 4개 단지가 분양을 예고했다.
5월 한달간 공급될 일반분양 1736가구는 지난 4개월치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 2월 서초구 반포동의 '원페를라' 482가구가 일반분양됐으며, 이달말 동대문구 용두동의 '청계노르웨이숲' 97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서울지역은 1~4월 일반분양이 579가구에 그치며 '공급가뭄'에 시달렸다. 심지어 1월과 3월에는 아예 '제로'였다.
우선 은평구 대조동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24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483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은 51㎡, 59㎡, 7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서울 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 인근에 있다. 메디컬·문화시설이 결합한 커뮤니티 구성도 강점이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시공을 맡은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총 983가구 중 5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이다. 전용면적 59, 84㎡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이 도보권이다. 인근에 코스트코와 고척스카이돔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3대 학원가로 꼽히는 '목동 학원가'도 가까운 편이다.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내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은 고덕강일 3단지의 마지막 민간 분양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디에스종합건설과 대성베르힐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총 613가구 전량이 일반분양된다. 84·101㎡의 중대형 평면 구성이다. GTX-B 노선 호재와 함께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 도보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상일IC와 강일IC가 인접해 각종 도로망을 통한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강동구 길동의 '디 아테온'은 총 64가구 전량이 일반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이 도보권이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쇼핑 시설도 가깝다. 길동생태공원 역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녹세권'도 갖췄다. 또한 강동구가 최근 공개한 '길동역~명일역' 일대 복합개발 계획의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행과 시공은 에이블피앤지가 맡았다.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을 제외한 3개 단지(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디 아테온) 모집공고는 다음 달 8~9일로 예정돼 있다. 청약은 19일과 20일에 걸쳐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7일 예정이다. 최근 서울에서 '신축 품귀' 현상과 매수심리를 고려하면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3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6.1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15 이상이면 상승, 95 미만이면 하강, 95~115는 보합으로 구분한다.
지금 뜨는 뉴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그간 미뤘던 서울 지역의 분양도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가뭄 속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가 여전하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