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시계아이콘02분 2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GS더프레시 관악점 퀵커머스 체험
앱 주문 후 배송 완료까지 최대 1시간
1만원 이상 주문 시 서비스 제공
신선식품, 소비기한·품질 등 꼼꼼히 확인
오프라인 매출 증대 효과 '톡톡'

편집자주유통가는 배송 전쟁 중이다.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기까지 수일이 걸리던 과거와 달리 익일배송을 넘어 주말을 포함한 당일 배송으로 속도를 줄여가고 있다. e커머스와 배달 플랫폼은 물론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40대 아재(AZ) 기자가 직접 체험한 생생한 배송 현장을 전달한다.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AD

"주문이 접수되었습니다."


GS리테일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관악점. 매장 내 배달 서비스 및 고객 민원 처리 구역에 들어서자 차임벨과 함께 기계음으로 된 안내방송이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이 요청한 장보기 내역이 등록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모니터에 등록된 주문내역서를 출력하자 과자와 탄산음료 등 6~7개 품목의 상세 제품명과 용량, 바코드 번호 등이 인쇄돼 나왔다. 경력 23년차 베테랑 직원인 황금녀 스토어매니저가 기자에게 소형 카트와 바구니를 챙겨주며 직접 물건을 담아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표기된 상품이 맞는지 바코드 번호의 뒷부분 네 자리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고객이 퀵커머스로 주문한 과자를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고객이 퀵커머스로 주문한 과자를 확인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더프레시는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2021년 6월부터 매장 인근 지역에서 장보기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1시간 이내 해당 상품을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통상 거주지 인근 슈퍼에서 3만원 이상 주문 시 2~3시간 단위로 출발 시간을 정해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차별화한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하루 중 언제 배달이 될지 시간을 특정할 수 없지만, 퀵커머스는 주문과 동시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이 도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찾기 위해 과자 매대로 향했지만, 수북이 쌓인 제품 중 해당 품목을 1개씩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제조사와 제품명, 가격표 등을 따라 상하좌우로 시선을 돌려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10분 가까이 매대 곳곳을 훑어보고,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문내역서에 담긴 품목들을 겨우 장바구니에 채울 수 있었다. 그 사이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취합한 상품은 고객이 별도로 구매하는 200원짜리 생분해 봉투에 담아 배달 전문 플랫폼과 계약한 라이더에게 인계한다. 주문받은 첫 상품이 매장을 떠나기까지 대략 30여분이 걸렸다.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고객이 퀵커머스로 주문한 야채를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또 다른 주문내역서에는 채소와 정육, 유제품 등 신선식품이 접수됐다. 관악점에서 일하는 김경민 GS리테일 슈퍼사업부 매니저가 해당 품목이 있는 코너를 안내하면서 제품을 고르는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새송이버섯은 갓이 부러지지 않았는지, 대파는 상처가 나거나 곪은 부분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김 매니저는 또 "신선식품이나 우유 등은 소비기한이 최대한 길게 남아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모아온 신선식품은 보랭 팩에 아이스팩과 함께 담아 포장한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봉지 가득 주문한 상품을 꾹꾹 눌러 담은 황 매니저는 "봉투가 늘어날수록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송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최대한 1장으로 주문한 품목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며 "고객이 물건을 확인했을 때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꼼꼼하고 정확하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배송지까지 퀵커머스가 어떻게 도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두부와 돈까스, 빵, 요구르트 등 다른 주문 품목을 챙겨 관악점에서 자체 운영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굽이지고 가파른 골목을 지나 고객이 요청한 배송지에 도착한 뒤 상품이 담긴 봉투를 문 앞에 내려놓았다. 배송 전담 기사가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문자로 전송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주문 접수 후 이 과정까지 정확히 30분이 걸렸다. 배송 담당자는 "상품을 싣고 출발하기까지 30분이 넘지 않고, 배송지가 먼 곳까지 고려하면 50분 정도 소요된다"며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에는 주문량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GS더프레시 관악점에 고객이 퀵커머스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에 전달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더프레시 이용객은 1만원 이상 주문하고 배송비 3000원을 추가하면 원하는 곳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퀵커머스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24시까지인 매장 영업시간 중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시간에 맞춰 배송해주는 예약 서비스도 운영한다.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직접 픽업하면 배송비가 들지 않는다. 주류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은 픽업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


퀵커머스는 올해 초 취임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가 힘을 싣는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과도 부합한다. 매장을 찾아 장을 보는 고객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는 하루 평균 130여건 이상의 퀵커머스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 중 10%가량을 퀵커머스가 채운다.


[AZ가 간다]①앱 주문 30분만 집 앞으로…장보기 '총알 배달'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황금녀 스토어매니저가 고객이 주문한 퀵커머스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GS더프레시 매장 550곳에서 도입한 퀵커머스 서비스의 실적도 두드러진다. 2022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55.9%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85%, 지난해에는 87.2% 각각 신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고려해 허 대표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의 수장으로 내정된 이후 기존 플랫폼 BU 산하 퀵커머스실을 O4O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AD

장호택 관악점 부점장은 "대학가 인근에 오피스텔과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이라 연령대를 불문하고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