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무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무는 한국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22일부터 오는 10월22일까지 약 6개월간 장내 매수를 통해 보통주 179만5332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기준 가격은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주당 2785원이며, 실제 매입 수량은 향후 주가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광무는 이미 3만7781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이 마무리되면 전체 상장주식의 약 3.33%를 보통주 자기주식으로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유통주식 수를 줄이고 기업가치 상승과 시장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실적이나 재무 건전성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큰 IT나 소재 업종에서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광무가 이번 결정을 통해 강조한 것도 이 점이다. 단순한 단기 주가 부양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 확보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광무의 재무지표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01%, 차입금 의존도는 7.07%, 유동비율은 487.92%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17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여력이 크고, 자사주 매입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뜻이다.
광무 관계자는 "회사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주가 방어가 아닌,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매년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