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수주

개항 이후 중앙아시아 첫 진출
BTO 방식, 3년 건설·19년 운영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진출한다.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신규 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PP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3개월간의 본협상을 거쳐 최종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공사 최초의 중앙아시아 지역 공항 PPP 사업 진출로, 총사업비는 약 2000억원 규모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 인프라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신공항 건설·운영을 민간 주도로 수행하는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계약 체결 시 공사는 연간 약 300만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3년 동안 건설하고, 19년간 운영한다. 공사는 100% 지분 보유로 공항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을 임명하는 등 공항 건설·운영 결정권을 행사한다. 중앙아시아에 제2의 인천공항을 지어 운영하는 셈이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 참여도 추진한다. 공사가 해외공항 PPP 사업에서 운영권을 온전히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르겐치공항은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의 주요 관문 공항(여객 처리 기준 현지 3위 공항)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 유적지와 인접해 국제관광 허브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우즈베키스탄 항공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르겐치공항 여객 수는 약 7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75% 증가했다. 우즈베키스탄 전체 항공 실적은 2023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한편, 이번 수주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협업과 정책적 지원이 맞물려 성사됐다. 입찰 경쟁에서 글로벌 공항 운영사 타브(TAV)-프랑스 ADP 컨소시엄, 터키 최대 건설사인 리막(Limak)과 맞붙었는데, 공사의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가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향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한민국 공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