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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단가 높고 공급 과잉…한국 참여 실익 있나[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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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이자 유력 수요국으로 지목한 가운데, 한국의 실질적인 참여 타당성을 놓고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낮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다. 한미 간 고위급 협의를 앞두고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알래스카 LNG, 단가 높고 공급 과잉…한국 참여 실익 있나[Why&Next]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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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가 말해주는 사업성의 현실

알래스카 주정부 산하 공기업 AGDC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지역 내 에너지 수급 구조에 있다. 알래스카 남부 지역에 가스를 공급해온 쿡 인렛(Cook Inlet·알래스카만의 후미) 가스전은 고갈 상태다.


천연자원 분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매켄지가 지난해 10월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쿡 인렛 지역에 34개 탐사정이 시추했지만, 상업적 성공률은 9%(3건)에 불과했고, 확보된 매장량은 270bcf(10억입방피트)에 그쳤다. 반면 향후 40년간 예상되는 수요는 약 2.3tcf(1조입방피트)로,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8배 이상이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북극해 지역(North Slope)의 가스를 활용해 내륙과 남부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일부를 LNG 형태로 수출해 전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이 보고서는 프로젝트 1단계(Phase 1)의 가스 공급 단가가 수요 시나리오에 따라 1MMBtu(가스열량단위)당 8.97~12.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본토 LNG 수출 평균 단가(6~8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보고서는 파이프라인 공급을 통해 알래스카 내에서 약 103억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으며,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최대 57억달러, 총 일자리 창출 효과는 건설·운영 포함 연평균 3400명 이상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는 어디까지나 알래스카 지역 경제 기준일 뿐 한국이 이를 수입하거나 투자할 경우 단가·수요·공급 리스크를 모두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글로벌 LNG 공급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연간 6억t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는 2022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본토는 이미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카타르는 2027년까지 연 1억2600만t 규모로 증산 예정이다. 호주, 모잠비크, 캐나다 등도 수출 터미널을 본격 확장 중이다.


공급은 넘치고 있는 반면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아직 착공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가격 하락 추세 속에서 단가가 높은 알래스카산 LNG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외교와 안보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과의 고위급 통상·에너지 협의에서 알래스카 LNG를 의제로 올렸으며,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이 조만간 알래스카 현지를 방문해 실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고위급 '2+2(산업·통상 장관 간) 협의체'에서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정식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공급 확대 전략과 한국의 수입선 다변화 필요가 맞물리는 만큼, 양국 간 전략적 에너지 협력 이슈로 격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국가스공사도 최근 AGDC와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초기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단독 투자나 장기구매 약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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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알래스카산 LNG 수입이 대미 수입 확대 카드로 활용될 경우,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완화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러한 접근이 경제적 실익 없는 '정무적 판단'으로 귀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경제에는 일정한 효과를 줄 수 있지만, 한국 입장에선 단가 부담, 공급 안정성 미확보, 글로벌 공급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명확하다"며 "경제적 실익 없는 명분에 매몰될지, 실리적 대응을 택할지 정부가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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