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투자자들, 美국채 보유 축소"
도이치뱅크 인터뷰서 밝혀
유럽 우량채·日국채·金 등 대안 눈길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 보유량을 줄이고 유럽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가 밝혔다.
릴리안 타오 도이치뱅크 중국 매크로 및 글로벌 이머징마켓 세일즈 헤드는 18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부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다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타오 헤드는 중국 기업 고객들의 해외 시장 투자와 관련해 "유럽 우량채와 일본 국채, 금 등이 미 국채의 대안으로서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29조달러(약 4경원) 규모의 미 국채는 최근 심각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 국채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9일(현지시간)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등 말을 번복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힘입어 우선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미 국채 시장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고 있다. 간밤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상승한 4.32%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오른 3.8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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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헤드는 "일부 중국 고객들은 최근 미 국채 레벨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정책이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좋은 매수 진입 시기일지, 떨어지는 칼날일지 극단적으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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