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지난해 100억달러 돌파
국내 생산액 전년대비 21% 증가한 17조원
올해 1~4월 수출도 역대 최대실적
책임판매업체 수는 3600곳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1년간 1000억원 이상을 생산하는 기업도 2023년 12곳에서 2024년엔 21곳으로 늘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전년(14조5102억원)보다 20.9% 늘어난 17조5426억원, 수출액은 20.3% 증가한 102억달러로 집계됐다.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작년 수출 실적은 프랑스(232억5823만달러), 미국(111억9858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전년 3위였던 독일(90억7601만달러)을 10억달러 이상 차이로 제쳤다.
국내 화장품이 수출된 국가는 172개국으로 전년보다 7개국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4억9000만달러)이 1위였지만 전년보다는 10.3% 감소했다. 미국이 56.4% 급증한 19억달러로 2위였고 이어 일본(10억4000만달러), 홍콩(5억8000만달러), 베트남(5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수출 증가로 새로운 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1억7000만달러·9위)에서 91.0%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고 인도네시아(1억4000만달러·13위), 폴란드(1억3000만달러·14위)에서는 각각 69.9%와 161.9% 급증했다.
작년 화장품 수입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13억달러(1조8062억원)로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화장품 수출액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36억달러로 1~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10억3000만달러로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은 기초화장용이 10조2961억원으로 58.7% 늘었고 색조화장용(2조6755억원·15.3%), 인체세정용(2조770억원·11.8%), 두발용(1조5280억원·8.7%) 등 대부분 유형에서 증가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중심의 수출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 화장품 중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생산액은 2023년 4조4405억원에서 작년 5조7515억원으로 늘었고 팩·마스크 생산액은 같은 기간 9868억원에서 1조3169억원으로 증가했다. 색조화장품 중 립스틱·립글로스 생산액은 2023년 6540억원에서 작년 9904억원으로 늘었다.
기능성 화장품에서는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생산액이 71.0% 급증한 2조5593억원을 기록해 최근 소비자의 관심인 노화 속도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늦추는 '슬로에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위탁생산이 가능한 책임판매업체 수는 2만7932개로 전년 3만1524개보다 3592개 감소했다. 작년 7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화장품 책임판매업 직권 취소가 가능해지면서 식약처는 세무서에 폐업 신고한 책임판매업체 6292개를 직권으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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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 1만3976개 중 생산액 1000억원 이상 업체 수는 21개로 전년 12개보다 9개 늘었다. 이 중 생산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업체는 8개였다. 생산실적을 보고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1만3976개에 종사하는 인원은 총 11만4237명이었지만 종사자가 10명 미만인 업체가 1만2266개로 전체의 88%를 차지할 만큼 대부분 영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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