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취준생 1984명 대상 설문조사
대다수가 취준 중 불안과 공포 느껴
10명 중 7명은 "1년 이상 구직 각오"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도 쌓았는데…취업하지 못할 것 같아 무서워요."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취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였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Z세대 10명 중 7명은 1년 이상 장기 구직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83%가 '취업이 대입보다 더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80%는 인서울 이상 상위권 대학 출신이었다. 학벌이 취업 시장에서 '프리패스'였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셈이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97%가 '있다'고 응답했다. 불안감 요인으로는 '취업 준비 장기화(52%)'가 1위로 꼽혔다. 이어 경제침체(14%) 경제적 부담감(12%) 사회적 압박(7%) 진로 불확실(6%) 순이었다.
높아진 취업 장벽은 취업 준비 기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대 몇 년까지 취업 준비를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1년 이상'도 각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과 전공자의 31%는 '2년 이상 구직도 각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년 이상 취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원인을 물어봤다. 그 결과 구직자들의 74%가 "내 잘못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채용 공고 자체가 줄었고 경기침체로 기업들도 문을 닫거나 채용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이 힘든 이유'를 묻는 말에 '스펙이 부족해서'란 응답은 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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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운 기업 환경과 연이은 채용 감소 뉴스 등으로 역량이 준비됐더라도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취업 장기화가 기본값이 되면서 무력감이 커지고 중간에 쉬는 청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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