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하 시설물 주변 지반 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지하안전지킴이' 운영을 강화하고 시군에서 체계적으로 지하 시설물 공동조사(GPR탐사)를 할 수 있도록 장비 구입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이같은 내용의 지반침하 특별안전대책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와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 등으로 지하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경기도는 먼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제도화해 지하시설물 주변 지반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지하안전지킴이는 토질·지질·구조 분야 등 전문가 42명이 지하안전평가 대상(10m 이상 굴착) 현장에서 2인1조로 안전관리계획 준수 여부 등 현장 자문을 하는 제도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도내 312개 지하개발사업장과 34개 지하시설물 현장을 조언했다. 지하안전지킴이 운영 근거를 담은 조례 개정안(경기도 지하안전 관리 및 유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5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만큼 경기도는 해빙기, 우기, 집중호우시기 등 지반침하 우려 시기에 시군 지하개발사업장 및 지하시설물의 전문가 현장 자문과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 운영을 강화한다.
경기도는 2023년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지하시설물 관련 공공기관, 기업 등 6개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상·하반기 협의체
운영을 수시 운영으로 확대하고, 31개 시군에도 협의체를 구성·운영토록 조치해 지하시설물 공동조사(GPR탐사) 추진과 사고 발생시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지반탐사(GPR탐사) 관리감독 주체인 시군과 협의해 수요를 확인한 뒤 장비구입 및 조사비, 지하안전지도 작성 등 필요한 예산을 올해 1회 추경부터 도비로 지원한다. GPR탐사 장비는 지표 깊이에 따라 대당 2억~3억원, 6억~8억원 소요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도내 철도 및 대형공사장에 대한 점검도 확대한다. 지난 2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현장 지반함몰(싱크홀) 대비 특별점검을 실시한 이래 공사현장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외부전문가를 활용한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공구별 지반함몰 중점관리구역(도로부)을 설정해 특별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지반침하가 주로 발생하는 해빙기와 우기 점검시에는 지반침하를 중점적으로 확인해 선제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도건설기술자문위원회, 지하안전지킴이, 해당 시군이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현장별 굴착 진행상황과 계측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위험구간으로 의심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GPR탐사를 추가 실시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경기도 건설안전자문단을 활용한 도 발주공사 및 민간건설공사장 해빙기 합동 점검 결과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대형공사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계획서 수립, 현장 상태 확인 등에 대한 합동점검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상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지반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는 단기적으로 대형공사장 합동점검시 시군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노후 상하수관로 점검을 적극 지원한다.
또 산업현장의 각종 사건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확대와 경기도 재난안전연구센터를 설치해 유형별 자가체크리스트를 개발·보급하고, '경기도 안전문화추진협의회 실무협의체'에서 산업현장 모니터 등 도민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안전문화 활동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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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하 공사현장 붕괴, 땅꺼짐(싱크홀) 현상 등 연이은 사고로 인해 불안해 하시는 도민 안전을 위해 특별안전대책을 강화해 시행하겠다"면서 "도민 생활과 밀접한 만큼 선제적인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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