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잠메 스웨덴 말뫼 시장 17일 간담회
金 "기후정책, 경제도 영향…수출국 韓 중요"
AI 에너지 문제엔…원전보다 재생에너지 강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친환경 도시 전환을 끌어낸 스웨덴 말뫼 시장을 만나 기후 위기 상황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가야 할 친환경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17일 김 전 지사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카트린 스테른펠트 잠메 스웨덴 말뫼 시장을 만나 탄소 저감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잠메 시장은 세계지방정부 협회장이자 진보정당인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 소속이다.
스웨덴 말뫼는 기후 위기 속 산업전환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한 도시다. 김 전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말뫼는 기존 조선소 부지를 말뫼 대학으로 조성하고 그 주변을 핵심 창업 생태계로 만들어 청년 인구 유입을 끌어냈다. 잠메 시장은 "도시 인프라를 만드는 노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는 교육 부분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면서 1990년대와 달리 인구의 40% 이상이 29세 미만인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가 잠메 시장에게 '말뫼 같은 지방 도시가 나오기 위해 중앙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묻자 잠메 시장은 "녹색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출 등 규정을 잘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말뫼는) 광범위한 차원의 인프라 논의, 폐기물 관리, 수질 관리 그리고 도시계획에 녹색 전환을 포함하는 등 넓은 범위에서 중앙 정부와 논의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을 떠나 대한민국은 지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세웠던 계획이 백지화되던가 오히려 재생에너지 전환은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후경제가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문제, 경제 문제, 특히 우리처럼 수출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진 국가에서는 탄소 국경세, RE100 제품 규정 등 수출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기후경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말뫼의 지도자로서 2013년부터 12년째 이끌어 오고 있기 때문에 (공유한) 여러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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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환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느는 것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원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보다는 재생에너지를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원전이 AI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대책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려가면서 원전을 축소하고 속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원전 차지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정도 속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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