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동시각]테마주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이유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조기 대선 앞두고 정치 테마주 급등
특정 정치인과 학연·지연 등으로 묶여
기업 본질가치와 상관없이 주가 급등락

[초동시각]테마주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이유
AD

지난 7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 넘게 하락하는 등 관세 전쟁 충격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패닉셀(공황 매도)이 나타나며 증시에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상승한 종목들이 있었다. 이들 종목은 단순히 주가가 오른 정도가 아니라 급등(상한가)했다. 이날 1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중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 테마주였다.


정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야기되면서 정치 테마주들이 선거 때가 아님에도 급등하는 등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 선거가 확정되면서 정치 테마주들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이달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7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정치 테마주였다. 이달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상지건설은 이달 들어서만 650% 넘게 올랐다. 이달 초 3400원이었던 주가는 2만5700원까지 뛰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10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 정지가 풀리자 또다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며 재차 거래가 정지됐다. 상지건설은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의 정책이나 인맥에 관련된 종목들로 형성된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온라인상에는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 총정리가 나돈다. 후보별 정치와 인맥 관련해서 테마주를 분류한 것이다. 정책 관련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그나마 향후 해당 정책이 추진될 경우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학연이나 지연 등 인맥으로 묶인 정치 테마주들은 '이렇게도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오를 수 있구나' 싶은 경우도 많다. 같은 성씨라서, 기업이 해당 정치인의 고향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외이사가 정치인과 동문이라서 등등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모두 끌어모아 테마주로 묶는 모습이다.


정치 테마주로 꼽히며 날렸던 종목들이 계속 잘나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중견 건설사인 이화공영은 이달 초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또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화공영은 국내 정치 테마주의 '원조'로 꼽힌다. 2007년 이명박 정부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2007년 8월 26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12월 6만7400원으로 4개월 만에 25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4대강 복원 테마주였고 최근에는 이재명 전 대표 테마주로도 묶였다. 삼부토건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인 데 이어 대표이사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친동생이었다는 이유로 이 전 총리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테마주의 씁쓸한 결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수없이 많은 종목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 급등으로 반짝 떴다가 선거가 끝난 뒤 주가는 떨어지고 잊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AD

막연히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상황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선거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가 급등을 틈타 대주주나 경영진이 지분을 대거 매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결국 투자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년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