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거름망 통과하면 빨강→초록 변경
호서대학교는 황영규 교수 연구팀이 맨눈으로 바이러스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변이해도 문제없이 감지할 수 있도록 유전자나 단백질이 아닌 크기에 주목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크기가 160nm(나노미터) 내외인 점을 고려해 투명플라스틱 위에 금박을 씌운 뒤 지름 200nm 규모의 구멍을 뚫어 일종의 거름망을 만들었다.
기본 상태에서는 빨간색으로 보이지만 바이러스가 거름망을 통과해 나노 구조에 포착되면, 빛의 반사 파장이 달라지면서 센서 색이 약 15분 내외로 초록색으로 보이게 된다.
색 변화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며, 별도의 항체 코팅이나 전원 공급도 필요 없다.
특히 바이러스 크기에 따라 반응 정도도 달라져 결과물을 RGB 색상 값으로 분석할 수도 있어 정량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실험 결과 양성을 잘 판별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가 93.8%로 높게 나타났으며, 음성을 판별하는 특이도는 57.1%로 나타나 바이러스의 최종 진단보다는 확산 방지를 위한 1차 필터 역할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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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바이러스 크기만으로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물리 기반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라면서 "언제든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기술이 초기 대응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취재본부 박종혁 기자 whdgur3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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