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중임제 개헌 제안
"본인 임기 단축은 아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나면 보수 빅텐트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출마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한 대행의 출마론에 대해 "얼빠진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 대행에 대해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직무대행이 대선에 나오는 것은 비상식"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총리로서 제1책임자인 분이 대선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하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을 뛰쳐나가면 시베리아인데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판을 깨려고 작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불출마한 사람과 무슨 연대가 되겠냐"며 "그 즉시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후보 1인이 될 경우 다른 주자들과 결집해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경선이 끝난 후 빅텐트를 구성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절대적 비토 계층이 60%가 넘는데 그런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4년 중임제를 내세우면서도 본인의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3년 대통령을 하려고 출마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오죽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자신의 임기를 줄이는 자해행위를 하겠냐"라고 임기 단축 개헌론을 꺼내든 대선주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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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홍 시장 측은 1차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총괄상황본부장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총괄조직본부장에 김선동 서울 도봉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총괄지원본부장에 이영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중앙회장, 대변인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고용노동정책본부장에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 비서실장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합류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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