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방지, 학교 교육 안정화 등 노력
영상·사진으로 2차 피해 우려…삭제 요청
수업 중 교사 폭행 사건이 발생한 해당 학교 교장이 학교 교육 안정화와 재방 방지에 힘쓰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서울의 A고등학교 학교장의 호소문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사건 발생 후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학교장은 "위원회의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되도록 요청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피해 교원의 병원 치료와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는 한편, 교사 폭행 사건으로 불안해하는 학생 및 교원들의 상담 등을 통해 학교 교육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 폭행 장면이 담겨있어 2차 교권 침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교장은 "피해 교원과 그 가족이 보도 사진과 영상을 보고 매우 큰 충격과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신분 노출로 인한 심각한 인권침해와 피해 교사는 물론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심리적 충격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등은 대체하고, 동영상은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3학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업 중 휴대폰 게임을 하다가 교사로부터 지적받자 이에 반발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교원단체는 일제히 유감을 나타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유명무실한 교권 보호조치로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에게 아무런 안전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무너진 교권, 붕괴된 교실의 현주소를 또다시 드러낸 것 같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교육 당국은 피해 교사 보호·회복에 모든 지원을 다 하고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심의를 거쳐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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