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천 차단하는 배터리시스템(BSA) 설계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셀에서 불이 났을 때 소화 약제를 자동 분사해 화재를 즉시 진압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접한 셀로 열이 전이되는 것을 막아 배터리의 열폭주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내열 소재를 활용해 열폭주를 늦추는 것은 물론 사전에 원천 차단하도록 배터리 시스템(BSA)을 설계했다. 유럽과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배터리 셀이 최초 발화 후 열폭주를 최소 5분간 지연시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선 열전이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규를 강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BSA는 크게 하드웨어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하드웨어는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소화장치,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BMS는 센서가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온도와 전압, 그리고 배터리시스템 내부의 압력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판단한다. 발화 시 약제를 분사할 위치를 설정하고 소화장치에 작동을 명령한다.
소프트웨어는 배터리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변화에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대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의 고신뢰성 판단 로직은 다중안전장치와 이중화된 알고리즘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는 일반 가정용 소화기 용량 3.3㎏의 5배에 달하는 소화약제를 탑재했다. 이 약제는 냉각과 절연성, 침투성이 뛰어난 물질로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개발하며 배터리케이스와 소화장치 등 총 3종의 국내외 특허도 출원했다. 소화 약제용 배관과 강한 압력으로 분사가 가능한 설계기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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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연구실장은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대형 전기차가 등장하며 배터리시스템의 안전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고도화된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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