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풋옵션 분쟁 계속 간다…후퇴 않는 IMM PE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신창재 회장 간접강제금 부과 X' 판결에 항소
원금 이하 풋옵션 가격 타협 불가
타협 시 선관주의 의무 위배 우려도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던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다시 장기화할 조짐이다. 어펄마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다른 투자자들은 7년 만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원금 이하 수준으로 풋옵션 행사 가격을 합의했으나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신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ICC)의 명령에도 풋옵션 가격 산정 보고서를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자 법적 다툼도 벌어질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국내 법원이 ICC의 간접강제금(하루 20만달러) 부과는 ICC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고 한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신 회장 측이 감정평가기관을 선정한 뒤 풋옵션 가격을 결정할 때까지 타협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1일 신 회장이 제기한 'ICC 이행강제금 부과 권한심사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ICC의 이행강제금 부과가 국내에서 효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다만 신 회장이 감정평가기관을 선정하고 가치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히 인정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측은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풋옵션 가격 보고서를 제출하고,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제시한 가격과 10% 이상 차이 나면 다시 평가기관을 정해야 한다. 이때 FI들이 3곳을 후보로 제시하면 신 회장이 그중 1곳을 택해 가격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서울중앙지법의 판단을 근거로 가격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IMM PE와 EQT 등 투자자들은 신 회장 측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지 않는 틈을 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타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ICC 중재판정부가 30일 이내 외부 평가기관을 선정하고 보고서가 제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하라고 했을 뿐 신 회장이 직접 가격 산정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IMM PE 측은 법원의 판결에 항소한 만큼 후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 성격을 띤 출자자(LP)들이 투자에서 잡음이 불거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 등으로 잡음이 불거지자 향후 사모펀드(PEF) 운용계약을 체결할 때 적대적 인수합병 등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MM PE 관계자는 "교보생명과의 분쟁은 단순히 투자를 회수하는 과정일 뿐 경영권 분쟁이나 무리한 기업회생과는 다르다"며 "교보생명 풋옵션에 투자한 펀드는 이미 만기도 지났고 수익도 상당해 청산 압박도 없다"고 설명했다.


IMM PE가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신 회장 측이 어피니티, 어펄마 등과 합의한 가격(주당 19만원)은 IMM PE가 투자한 원가 수준인 주당 31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비슷한 수준에 합의할 경우 오히려 위탁운용사(GP)로서 선관주의 의무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이 향후 감사를 받을 때 투자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추궁당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AD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와 어펄마는 외국계 자본이 많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IMM PE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 중심이기 때문에 손쉽게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풋옵션 분쟁 계속 간다…후퇴 않는 IMM PE
AD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