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행동 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논란 커지자 본사 측도 사과 나서
한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점주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감사하다"라는 글을 내걸었다가 사과하는 일이 일어났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에는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힌 전광판의 모습이 보인다.

매장이 내건 문구에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해당 매장에 이른바 '별점 테러' 등 항의에 나섰다. 매장 방문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한 지도 앱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정치색을 드러내면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정치 성향을 티 내고 싶으면 집 대문에 걸어둬라"라는 등의 글이 잇따라 달렸다. 반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누리꾼은 "이렇게 멋진 분이 만드는 치킨이라면 맛있을 게 분명하다", "상식적인 민주 점주에게 별쭐 내주러 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해당 논란에 대한 본사 측의 입장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본사 측은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본사는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점주는 자신의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불필요한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본사와 여타 가맹점 및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사과했으며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매장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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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해당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이며 본사와는 전혀 무관한 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안내해 드린다"며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재차 사과했다. 이후 해당 매장에는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했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이 내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차이즈 측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TV를 통해 "점주 개인의 의견 표현이 다른 가맹점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조치한 것"이라며 "본사는 탄핵과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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