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일 대선 출마 선언…尹 파면 매우 안타깝다"

국무회의서 사의…오후 장관 퇴임식
"국란 극복 힘 모아야…저도 함께할 것"
개헌에는 "합의 필요, 그런 과정 존중"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국가적으로 어렵고, 이런 부분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장관직에서 사퇴한 뒤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한 뒤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으로 매우 위기라고 볼 수 있다"며 "정치권과 모든 국민이 단결해서 국란을 극복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저도 거기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오후 3시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관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김 장관은 공식 출마 선언 계획 질문엔 "내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열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김 장관은 파면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민들의 뜻인데 저는 매우 뜻밖이고 또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제가 원해서 절 밀어달라고 한 게 아닌데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정치 현실, 그리고 국민들의 답답함 그런 것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저를 임명해줘서 제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됐다"며 "전 윤 대통령이 복귀되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파면이 돼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대선 출마 결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소통해서 출마하고 이런 건 없다"고 했다.

정치권 화두인 개헌론을 두고는 "우리나라의 헌법 구조, 권력 구조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고쳐나가는 게 맞다는 고심을 많은 헌법학자도 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개헌론이 많다"며 "저도 그런 점을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헌은) 학술적인 결정이 아니고 국회와 국민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니까 여러 가지가 합의돼나가는 방향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 그런 과정을 존중하고 싶다"고 했다.

차기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저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다. 제가 도지사 할 때 성남시장했다"며 "제가 아는 것 이상으로 국민들께서 잘 느끼고 계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