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전국 평균 11.1포인트 상승한 84.0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0.0~20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도권은 전월 73.4에서 이달 99.7로 26.3포인트 상승했고 비수도권도 72.8에서 80.6으로 7.8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중 서울의 경우 85.7에서 108.3으로 22.6포인트 올랐고 경기와 인천 각각 27.3포인트, 28.8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체적으로 대폭 상승했는데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고 봄 이사철 도래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달 24일부로 강남 3구 및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되고, 이달 4일부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 정비사업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1년 연장 및 승인 등 영향이 앞으로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에선 울산 32.2포인트, 부산 30.3포인트, 전북 17.5포인트 순으로 상승 전망됐다. 제주 7.4포인트, 충북·전남 6.0포인트, 광주 3.9 순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북은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2포인트,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7.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 상승에 대해 주산연은 "탄핵심판 선고 지연 등 정치적 불확실성 및 미국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을 유발해 수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주담대 규제 일부 완화로 인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을 봄 이사철에 맞춰 재개하는 영향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지난해 11월 이후 6달 연속 기준치(100.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분양물량전망은 계속 부정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분양물량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강남 3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지방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달부터 신청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호 매입정책과 올해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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