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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1987년과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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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美 지수 20% 폭락한 날
경제 불안, 시장 탐욕 등 요인 겹쳐
"관세 중단 없으면 핵겨울 향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로 주요국 주식시장이 단 1~2거래일 만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1987년의 '검은 월요일'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재정 적자와 경제 위기에 대한 공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이 해는 지금까지 역사상 최악의 증시 폭락으로 기억되고 있다.

'검은 월요일' 1987년과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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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지금까지 회자되는 검은 월요일

검은 월요일(Black Monday·블랙 먼데이)은 1987년 10월19일 벌어진 미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증시 폭락 사태를 뜻한다. 이날 단 하루 만에 다우 지수는 22% 폭락했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11% 빠진 채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이 다우보다 덜 타격을 입은 이유는 단순히 너무 많은 매도 주문 때문에 시스템이 고장 난 탓이었다.


검은 월요일은 현재까지 NYSE 역사상 최악의 1거래일로 남아있다. 닷컴 버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코로나19 대유행 등 이후로도 숱한 금융 위기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하루 기준으로는 검은 월요일의 증시 낙폭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지금도 증시가 폭락한 날은 요일 앞에 '검은'이라는 수식이 붙곤 한다.

'검은 월요일' 1987년과 2025년 미 증시가 역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했던 1987년 10월19일 월요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 연합뉴스

美 적자가 촉발한 불안, 시장 탐욕이 불안 키워

1987 검은 월요일의 촉발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세계 경제는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촉발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겨우 빠져나온 상태였으나, 이미 급등한 물가와 저성장으로 인해 심리는 저조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일명 '레이거노믹스'로 알려진 대대적인 감세 정책으로 실물 경제를 활성화하려 했다. 이로 인해 정부 지출보다 세입이 확연히 줄면서 미국은 정부 적자와 무역 적자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쌍둥이 적자' 상황에 몰렸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쌍둥이 적자 문제가 검은 월요일의 시작이었다고 본다. 당시 사태를 다룬 연방준비제도(Fed)의 2013년 에세이를 보면 "1987년 10월 중순 연방 정부의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크다는 발표가 나온 뒤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이후 시장이 흔들렸다"며 "10월14일부터 여러 시장에서 매일 큰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지수의 낙폭을 20% 이상으로 확대한 건 시장의 탐욕이었다. Fed는 "1987년 이전의 호황기 동안, 미국의 투자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인 '포트폴리오 보험'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옵션, 파생 등 리스크 높은 상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이로 인해 초기 주가 손실이 추가 매도로 이어진 것"이라며 "또 당시의 증권 거래소에는 대량 매도와 급격한 시장 하락에 개입할 제도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검은 월요일' 1987년과 2025년 코스피는 7일 5.57%(137.22포인트) 내린 2328.2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검은 월요일은 오늘날 각국 증권거래소에서 시행 중인 변동성 보호 제도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NYSE는 검은 월요일 이후 S&P 500 지수가 한 번에 7%, 13%, 20% 하락하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 증시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도입했다.

"증시 추락하면 투자도 없다…경제 핵겨울 향할 수도"

7일 일본 닛케이 225는 종가 기준 7.8%, 홍콩 항셍 지수는 13%, 국내 코스피 지수도 5.5% 급락했다. 미국 S&P500은 0.23% 하락으로 선방했으나, 지난주 이틀간의 폭락과 합치면 10% 가량 주저앉았다. 2025년의 검은 월요일을 주요 지수가 20% 이상 폭락한 1987년 검은 월요일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다만 S&P500은 올해 연중 기준으론 이미 13.7% 하락한 상태다. 비록 1987년만큼의 변동성은 없었다고 해도, 투자 심리는 이미 심각하게 얼어붙은 셈이다.


경색된 투심의 향방은 '트럼프 관세'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립자인 빌 애크먼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우리(미국)의 적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거대한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전쟁을 시작했으니,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역 상대와 비즈니스 파트너, 투자가들과의 관계까지 파괴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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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증시가 추락하면 새로운 투자도 없다. 소비자들도 돈을 쓰길 멈출 것이고,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감축하거나 노동자를 해고할 수밖에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계획을 중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적 핵겨울(economic nuclear winter)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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