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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미국 관광산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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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변화가 초래한 '경제적 손실'
80만 관광객 5%감소 전망…13조 손실 우려

[THE VIEW]미국 관광산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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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광산업의 위기: 정치적 변화가 초래한 경제적 손실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여행지 중 하나다. 2024년에만 7239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옐로우스톤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 명소, 그리고 디즈니 월드와 같은 놀이공원 등 미국은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국제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해 왔다.


하지만 올해 미국 관광객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미국 방문객도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1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1월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해외관광객이 이미 8.6%나 줄어들었다.


관광 연구 조사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관광객이 올해 총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근 몇 달 동안 관광객 수의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일례로 미국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인의 경우, 2024년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행을 계획했던 캐나다인의 약 40%가 여행을 취소했다. 에어 캐나다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는 항공편을 올해 3월부터 줄이기로 결정했다.


미국 여행협회는 캐나다인의 미국 관광이 10%만 줄어도 약 1조 6000억원(21억 달러)의 관광 수입이 사라지고, 관광업 종사자 중 약 14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방문객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럽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요인과 인식 변화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인식 변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다른 국가에 대해 적대적인 면이 있으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관세전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 외국인이나 이민자를 배척하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도 증가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선 이후 서유럽 사람들이 미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정치적 변화가 외국인들에게 미국을 더 이상 방문하고 싶지 않은 국가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국경 문제와 비자 제한

국경 문제도 관광객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경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비자 문제로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특히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에도 멕시코 관광객은 3% 감소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비행편이 전년대비 6%나 줄었다.


비자 발급도 지연되어, 브라질이나 터키 국적자는 미국 비자를 받는 데 최대 700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은 미국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약 2주 전, 미국의 이민 정책 강화와 관련한 공지를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발표했다.


외교부는 합법적인 관광비자로 입국하더라도, SNS에 올리는 내용이나 사소한 시비로 인한 소란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던 외국 국적 학생이 반-유대주의 집회 참여를 이유로 긴급 체포된 사례가 있었다. 이로 인해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합법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더라도 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경제적 요인과 전망

사회·정치적 요인 외에도,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관광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세 및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관광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게다가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으로의 여행 비용 자체가 더욱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 연간 약 13조 8천억 원(18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보수적인 외교 정책은 관세가 적용되는 물품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관광이라는 서비스 산업에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음을 미국 정부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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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영 美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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