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이른바 '트럼프 관세' 여파로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2분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6~4.4%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10년물 금리 하단은 기존의 3.6% 전망을 유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미 국채 금리 되돌림 배경 점검' 보고서에서 "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후 장중 3.9%를 하회했으나, 전날 각국과의 협상 추진 소식에 재차 반등하며 최근 하락분을 되돌린 상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5%까지 하락한 후 3.76% 수준을 회복했다.
안 연구원은 이처럼 시장 금리가 다시 급반등한 배경으로 ▲미국과 관세 부과 국가 간 협상에 대한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태도 등을 꼽았다.
먼저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90일 관세 유예는 가짜 뉴스라고 백악관에서 정정했으나, 그럼에도 시장은 협상을 통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경기 침체 수준으로 돌아서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최근 금리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Fed의 신중한 태도 또한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제약시킨 요인"이라며 "(Fed 당국자들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QT 정책을 종료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미 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재차 반등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는 4월은 물론, 5월 금리 인하 기대도 축소 반영된 상태다.
안 연구원은 "최근 미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주체가 없다. 미국 외 해외 수요 역시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추가 매수가 약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은 협상 기대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4월 말 공개되는 미 재무부의 분기 차입 계획 역시 수급 요인을 확인하는 주요 이벤트로 꼽혔다. 그는 "(차입 계획 발표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경우 미 국채 금리 변동성은 약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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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연구원은 "인플레가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이 아니라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면서 재차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2분기 레인지를 3.6~4.4%로 제시했다. 이어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10년물 금리 하단은 3.6%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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