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안열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 사흘째인 6일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퇴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에도 매주 일요일 소집돼온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역시 이날은 열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난 이후 사흘째인 이날에도 한남동 관저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경호할 경호처 담당자에 대한 인사가 늦어지는 가운데, 관저 퇴거는 이번 주 중반 이후 가능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탄핵 인용 이후 이틀 후인 12일 일몰 후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는데, 윤 전 대통령 역시 이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경호처는 당초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경호동 설치가 쉽지 않고,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제3의 장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제3의 장소는 별도 경호시설을 만들어야 해 서초동 사저가 현재로선 더 적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에도 한남동 관저가 정비될 때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6개월가량 서초동 사저에서 출퇴근했다. 당시 경호가 이뤄진 전례가 있어 경호 계획을 수립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다른 장소를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이 재직 중 탄핵 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는 유지된다.
대통령실은 탄핵 인용 사흘째인 이날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매주 일요일 진행해오던 수석비서관 회의도 이날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에 따라 후속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전날 운영이 중단됐다. 홈페이지 접속 시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문구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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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X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 역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라고 표기되던 문구가 전날부터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로 변경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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