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직후 국민의힘에서 조기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데 대해 야권은 "뻔뻔하다"고 날을 세웠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4일)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대선 승리를 당부했고, 국민의힘은 파면 선고 직후부터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나섰다"며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켜 파면됐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이들의 뻔뻔함이 놀랍다"고 일갈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반성은커녕 내란 수괴의 손을 잡고 대선에 뛰어들려 하고 있고, 의총에서는 탄핵 찬성파를 색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내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확실한 결별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 국민은 헌정파괴 흉악범을 엄중히 단죄했으나, 여전히 국민의힘은 내란수괴를 최고 우두머리로 모시고 있다"면서 "무도하고 참담한 내란세력들은 아직도 국민의 명령과 헌재의 판결에 승복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자들이 다시 '조기대선 참여'를 운운하다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내란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진 해산' 외에 국민의힘의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란정당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전날 헌재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 직후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당 차원에선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에 대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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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가 가능해진 만큼 다음 주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는 등 선거 준비에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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