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비서실 3실장, 1특보, 8수석, 3차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15명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리실은 "현재 경제와 안보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급한 현안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참모진은 한 권한대행을 보좌하며 조기 대선 관리 및 차기 정권 업무 인계를 위해 대선까지 남은 두 달 동안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15명은 한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안이 인용된 후에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진 9명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당시에도 일괄 반려된 바 있다.
또한 한 권한대행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조기 대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한 권한대행은 "모든 국무위원과 공직자들은 국정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특히 미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 관세 대응, 탄핵 결정과 관련한 대규모 집회 및 시위로 인한 치안 질서 유지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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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무위원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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