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헌정사 두 번째 파면 주문, 122일 '불면의 밤' 끝냈다 [윤석열 파면]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탄핵소추 111일만에 파면결정
1월14일부터 11차례 변론…尹헌정사상 최초 직접 출석
사상 최장기간 평의로 혼란 가중
尹 석방 됐지만 반전은 없어

헌정사 두 번째 파면 주문, 122일 '불면의 밤' 끝냈다 [윤석열 파면]
AD

122일간 대한민국을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12·3 비상계엄 발(發) 탄핵 파동은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귀결됐다. 2021년 검찰총장 출신 정치 신인에서 일약 야당의 대선후보로, 다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올랐던 윤 대통령은 임기를 3년도 못 채운 채 탄핵소추되고 결국 파면까지 되는 사상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12·3 비상계엄…대한민국 혼돈 속으로


지난해 12월3일 저녁 10시23분. 느닷없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긴급담화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비상계엄 선포. 5분37초 동안 진행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온 국민이 ‘꿈인가 생시인가’ 되뇌는 사이 방송사 생중계 화면에는 중무장을 한 채 헬기를 타고 내려온 특전사 대원들이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이 잡혔다.


담화문 발표 직후 ‘계엄 포고령 1호’가 발동됐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등 6개항이다. ‘계엄법 14조(벌칙)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나절도 못 간 계엄


45년 만에 전격 선포된 전국 단위 비상계엄이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계엄령 발동 2시간 30여분 만인 12월4일 새벽 1시3분 비상계엄은 국회에 의해 해제됐다. 국회 본회의장에는 우여곡절 끝에 여야 의원 190명이 착석했고,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한 것은 그로부터 3시간 27분이 지난 12월4일 새벽 4시30분이었다.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국회는 즉각 윤 대통령 탄핵 시도에 나섰다. 계엄 해제 사흘 뒤인 12월7일 첫 표결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그러나 이 상황도 오래 가지 않았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윤 대통령의 측근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적었다고 증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일로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결국 12월14일 두 번째 탄핵 표결에서 찬성 204표가 나왔다. 가결 직후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번호는 ‘2024헌나8’.


‘내란’ 수사와 윤 대통령 구속


탄핵안 의결과 동시에 검찰과 경찰의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른바 ‘내란죄’ 수사다. 그런데 갑자기 공수처가 윤 대통령 수사에 뛰어들었다. 공수처법의 이첩 요구권을 활용해 검·경에 수사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 측이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불법 수사’라고 반발하며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는 보름 넘는 소동 끝에 해를 넘겨 2025년 1월15일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나흘 뒤인 19일 새벽엔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도 발부받았다. 이 와중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침범해 파괴하는 초유의 일까지 일어났다.

헌정사 두 번째 파면 주문, 122일 '불면의 밤' 끝냈다 [윤석열 파면]

구속된 대통령, 탄핵심판서 ‘셀프 변호’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사건이 접수된 지 한 달 만인 2025년 1월14일부터 본격적인 변론을 열었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두 번꼴로 변론이 11차례 열렸다. 구속 피의자가 된 윤 대통령은 3차 변론부터 2월25일 끝난 11차 변론까지 8차례나 탄핵심판 직접 출석을 위해 서울구치소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오갔다.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변론 출석 증인은 16명.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군인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다.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체포 명단’을 폭로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었다. 증인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 출석한 그는 끝까지 윤 대통령과 맞섰다.


尹 석방과 반전, 그러나…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되고 헌법재판관들이 평의에 돌입한 와중에 ‘반전’이 일어났다. 최종변론 10일 만인 3월7일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취소 결정과 8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결정으로 윤 대통령은 구속 52일 만에 석방됐다.


이를 계기로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탄핵 반대에 가담하며 세를 결집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헌재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을 통해 한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에 복귀시키고, 평의가 사상 최장기간인 38일이나 이어져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AD

헌재 결정 지연과 윤 대통령 석방은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체로 탄핵 찬성이 10% 포인트 내려가고 반대는 그만큼 올라갔다. 윤 대통령을 수사한 공수처의 난맥상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이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1410:34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법정 정년 이후 고용문제는 단순히 60세 이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업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 근로자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생계형 임시·일용직 중심이던 고령자 일자리는 점차 상용직과 전문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한 노인 일자리 확대를 넘어 고령 인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이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년을 연장하는

  • 25.05.1409:46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LIG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만난 조강현 수석매니저는 흡사 군(軍) 지휘관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L3동 2층 TMMR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 한 명 한 명을 그는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핵심만 짚은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통신 장비개발에만 있다 보니 라인별 생산공정에서 잘못된 점이 한눈에 보인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매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군 지휘관처럼 생산 현

  • 25.05.1409:44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장면은 소음 탓에 귀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 25.05.1808:30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500만 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즉시 발급해주는 '골드카드' 제도의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16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은 "미국의 새로운 영주권 카드인 골드카드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후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잠재 고객이 3700만명에 달하며, 10만개만 팔려도 미

  • 25.05.1708:30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원비 50만달러(약 7억원)의 고액 사교클럽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클럽의 이름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행정부)'로,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을 돌며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이들을 '행정부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 25.05.1415:51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20일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등 주요 후보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훑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본격화했다. 대선전 초반 여론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에게 물었다. 윤 대표와의 인터뷰는 5월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초동에 있는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