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도체 관세는 '정밀타격' 예상…"모바일칩부터 부과 가능성"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작년 대미 수출 14조8320억
반도체 종류별 적용 시기 상이
첫 적용대상 모바일 AP 유력
점차 범위 확장될 가능성
삼성 등 휴대폰 판매에 영향
HBM, 韓기업 점유율 80%
산업 전방위적 수요감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반도체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14조8320억원으로 자동차 다음으로 많았다.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가 반도체에도 적용된다면 대미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관세는 '정밀타격' 예상…"모바일칩부터 부과 가능성"
AD

업계와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류별로 적용 시기가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타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AP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이라는 점에서 휴대폰 판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쉽고 빠르게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곳은 AP와 선단 공정 메모리"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처음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 전역에 대해 관세를 매기긴 어렵다"고 확신하며 "AP부터 관세를 부과한 후 차츰 범위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P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주요 전자기기에 핵심적으로 탑재되는 반도체다. AP가 첫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명자였던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쏟아낸 발언들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당시 애플과 퀄컴을 ‘요주의 기업’들로 저격하면서 "애플과 퀄컴이 자국이 아닌 외국에 공장을 짓고 AP를 생산함에 따라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자국의 제조업도 도태되도록 만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현재 애플과 퀄컴 등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서 자사의 AP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엑시노스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모바일 AP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가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P 관세 부과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향후 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다. HBM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과 함께 묶여 AI 서버에 탑재되는 게 일반적이다. 반도체 관세는 ‘완제품’에 대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완제품이란 기준이 모호하고 HBM 자체만으로 완제품으로 간주하게 되면 미국 관세의 포위망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HBM은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미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AI 서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애플은 9%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 부과는 단순히 반도체 업계에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 자동차, 국방,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수요 감소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D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반도체는 생산하는 공급망이 극히 소수의 국가들에 한정돼 있지만, 용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도 그런 부분을 고민할 것"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선 완성품에 쓰인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서까지도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반도체도 같은 방식으로 부과하게 되면 대상이 매우 광범위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1410:34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법정 정년 이후 고용문제는 단순히 60세 이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업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 근로자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생계형 임시·일용직 중심이던 고령자 일자리는 점차 상용직과 전문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한 노인 일자리 확대를 넘어 고령 인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이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년을 연장하는

  • 25.05.1409:46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LIG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만난 조강현 수석매니저는 흡사 군(軍) 지휘관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L3동 2층 TMMR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 한 명 한 명을 그는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핵심만 짚은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통신 장비개발에만 있다 보니 라인별 생산공정에서 잘못된 점이 한눈에 보인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매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군 지휘관처럼 생산 현

  • 25.05.1409:44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장면은 소음 탓에 귀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 25.05.1415:51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20일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등 주요 후보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훑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본격화했다. 대선전 초반 여론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에게 물었다. 윤 대표와의 인터뷰는 5월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초동에 있는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 25.05.1008:30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캐나다 합병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앨버타주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 25.05.0307:30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사상 첫 아시아 교황 기대감…세계 이목 집중된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의 선출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교황의 탄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를 의미한다. 콘클라베라는 용어 자체가 '밖에서 문을 잠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