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소업체, 테러방지용 바리케이드 생산
업체 홍보문구 "레고처럼 쌓을 수 있어"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가 자사가 만드는 장난감 블록과 유사한 방식의 바리케이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덴마크 회사 레고가 네덜란드 업체 '베톤블록'과 법정 싸움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톤블록은 레고와 비슷한 방식으로 위로 차곡차곡 쌓는 방식의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어 테러 방지용 바리케이드로 판매하는 회사다. 피고인 베톤블록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레고처럼 돌기가 있어 손쉽게 쌓을 수 있다"는 문구로 콘크리트 블록을 홍보했다. 이에 대해 원고인 레고는 테러 방지용 블록 홍보에 레고라는 이름이 사용되면서 브랜드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폈다.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완구업체인 레고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유럽사법재판소(ECJ)도 레고와 독일의 한 철물업체의 소송에서 지식재산권을 주장하는 레고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6년을 끈 해당 소송에서 독일 업체는 "레고의 벽돌 디자인은 디자인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주장을 폈으나, 재판부는 레고 블록의 외관적 특징은 디자인으로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피고 베톤블록 측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으로 인해 레고에 발생할 손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베톤블록 관계자는 "레고 블록을 선물 받고 싶다는 여덟 살 아이에게 2500kg짜리 콘크리트 블록을 사주는 부모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레고 블록이라는 문구는 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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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톤블록이 만드는 콘크리트 블록은 차량 돌진 방식의 테러 우려가 있는 곳 주변에 손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방어벽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이 콘크리트 블록은 독일에서는 '니스 배리어(Nice barriers·니스 장벽)'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프랑스 니스에서는 2016년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인파에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사망하는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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