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동 "총탄핵은 행정부 마비시키는 국헌문란"
민주당 "마은혁 재판관 임명 미루는 건 위헌"
국민의힘이 국무위원 총탄핵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등을 내란선동죄로 고발 조치에 나서자, 민주당은 "내란에 가담한 정당이 내란 종식에 애쓰는 이들을 고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이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72명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연쇄 탄핵을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탄핵 예고 배후에는 이 대표와 김 씨가 있다"며 "초선의원 70명 전원과 쿠데타 수괴 이 대표와 김씨를 내란음모죄와 내란선동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28일 "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30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다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모든 국무위원에게도 똑같이 경고한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각 총탄핵을 거론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으로 전복 또는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헌문란으로, 행정부를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역"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의 의회 쿠데타 기도가 현실화할 경우 목숨 걸고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고발 조치를 두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대신 민주당을 척결해야 할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다니 황당무계하다"며 "권 원내대표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 대변인은 "탄핵 선고를 막으려고 눈과 귀를 막은 모습이 참으로 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법부 몫인 마 재판관 임명을 지연시키는 것은 입법부 권한을 침해한 위헌 행위임을 헌재가 분명해 밝혔다"며 "권 원내대표가 내란죄를 묻겠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과 내란을 선동하는 자당 의원을 고발하라"고 전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