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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여는 '의료정책학교'…"전문가 양성으로 의정갈등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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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장에 최안나 전 의협 대변인
"아무것도 안 하고 대안 가져오라고만 하면 안돼"
"국민과 상생하는 대책 의료계가 먼저 제안해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대안만 가져오라고만 하면 안 됩니다.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죠."


30일 문여는 '의료정책학교'…"전문가 양성으로 의정갈등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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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안나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주축이 돼 설립한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오는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교식을 연다.

의대생과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최안나 교장은 수십 년째 반복되는 의정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의료계가 의료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사안별 단순한 투쟁이 아닌 정책과 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의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최 교장과 인터뷰를 갖고, 대한의료정책학교의 설립 배경과 비전을 들었다.


-의료정책학교를 시작하는 이유는?


▲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하는 데만 치우쳐 정책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왔다. 의료계 내부에 정책 전문가가 적다 보니 현장을 잘 모르는 인사들이 의료 정책을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정책 전문가에 뜻이 있더라도 어디서부터 배워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후배들도 있다. 이들에게 기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정치, 사회, 정책을 가르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알려주고자 한다.


-그간의 의정 갈등에서 국민 설득에 실패했나?


▲의사가 환자를 볼 때 꼭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해도 환자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없다. 의료제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의료계가 보기에 아무리 옳은 방향이라도 국민 설득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소통할 책임이 의료계에 있는데 그간 많이 부족했다. 수업 커리큘럼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국민 소통'이고, 전체 수업의 4분의 1이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의사가 악마화되고, 의사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국민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 안타깝다. 그런 프레임을 부수고 국민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의료계가 먼저 제안하려 한다.


-학교 졸업생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우선 구·시의사회와 의협 집행부, 대의원회 등 의료계 내부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국민들이 의협 등 의료계와 대화를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소통의 상대로 여기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갈등은 크게 줄 것이다. 그동안 의사들은 뜻과 역량이 있어도 진료해야 할 환자와 공부해야 할 논문이 많으니 관습처럼 사회에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보건복지부, 여러 정무직·별정직 공무원 등에도 의사들이 진출해야 한다. 꼭 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임상의사가 돼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런 비전을 갖고 환자를 만나게 되면, 현재 국민들이 의사 직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신을 조금씩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물결을 일으킬 리더의 역할을 기대한다.


-정책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바이오산업 트랙(과정)까지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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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이 문제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열심히 살아온 능력 있는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이 단순히 진료만 보는 의사가 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보면 인재 낭비가 될 수 있다. 모든 의사가 내수용일 필요는 없다. 정책과 제도만 받쳐준다면 한국 의료를 국가산업의 한 축으로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전세계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탈모 환자들이 터키로 몰려간다. 숫자는 적지만 샴쌍둥이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 역시 대부분 싱가포르로 향한다. 의료산업의 성장은 의사들의 내·외과 기술이 뛰어난 것만으론 불가능하다. 지금도 콘퍼런스나 토론회에 가면 기업들이 하나같이 국내에선 규제가 많고 정책적 뒷받침이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글로벌 의료를 선도하고, 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K의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책을 준비할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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