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작동하지 않아 수사 난항 겪기도
용의자 전화와 아이패드 연결돼 있어
강물에 5년간 잠들어 있던 아이패드 하나가 미제 살인 미수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가 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지난해 11월 영국 템스강에서 찾은 아이패드 속 심(SIM) 카드가 살인 미수 혐의를 받던 남성 3명의 유죄를 증명하는 열쇠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이패드는 런던 해양 경찰이 2019년 7월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된 물건을 찾기 위해 강둑을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패드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당시 살인 미수 사건과 관련해 공범으로 추정되던 다니엘 켈리(46)의 전화번호와 아이패드 SIM 카드가 연결돼 있었다. 이에 경찰은 해당 SIM 카드를 바탕으로 통화 기록과 CCTV·번호판 인식 기술의 정보를 활용해 켈리와 공범인 스튜어트 아헨(46)·루이스 아헨(36) 형제가 피해자인 폴 앨런(45) 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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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은 2019년 7월 11일 밤 발생했다. 켈리와 아헨 형제는 렌트 차량을 이용해 앨런의 집으로 향했고, 그중 내부로 침입한 켈리와 루이스가 앨런을 향해 여섯 번의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앨런은 신체 일부가 마비돼 지금까지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범행 전 몇 주간 표적인 앨런을 추적하고 감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패드는 이 과정에서 사용됐다. 2020년 1월 켈리와 아헨 형제는 경찰에 체포됐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아이패드가 결정적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결국 켈리와 아헨 형제는 지난 24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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