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온라인판매 전자담배 15종 조사
안전성 검증 안된 '유사 니코틴'도 검출
니코틴 등 유해 물질이 없다던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에서 니코틴이 다량 검출됐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 니코틴 성분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 15개 제품의 니코틴 함량 등 성분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 니코틴이 없다고 표시했거나, 니코틴 함량 표시 자체가 없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무 니코틴'이라고 표시한 12개 제품 중 7개와 니코틴 미표시 제품 2개에서 니코틴이 82~158㎎ 검출됐다.
아울러 조사 대상 15개 중 1개 제품(젤리바 샤인머스캣)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 니코틴 성분인 '메틸니코틴'이 13㎎ 검출됐다. 메틸니코틴은 급성중독과 신경 자극 등에 대한 명확한 안전성 자료가 없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지어 해당 제품에는 니코틴 표시가 없음에도 120㎎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이는 니코틴 함량이 0.5㎎인 궐련 담배 240개비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 조사 대상 15개 중 14개 제품에서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에 따른 '청소년 유해 표시'를 하지 않거나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 니코틴을 표시했으나 니코틴 또는 유사 니코틴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또 ‘청소년 유해 표시’가 미흡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이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관련 부처에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점검을 요청한 결과, 여성가족부는 액상 전자담배의 청소년 유해 표시를 점검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 니코틴 표시 제품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무 니코틴 표시 제품은 흡연 습관 개선을 위해 담배와 유사한 형태로 흡입하는 의약외품인 '흡연 습관 개선보조제'와 혼동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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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회용 액상 전자담배는 액상 카트리지와 기기가 분리되지 않고 일체형으로 소형화한 제품으로, 궐련 담배에 비해 냄새가 적고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흡연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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