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휴전 협정, 러시아 늑장부려"
군사작전 '채팅방' 논의 "기밀 없었다"
"머스크는 애국자…내게 청탁 안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외가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예외를 두겠지만, 미국에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세운 나라에 똑같이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예외를 두고 싶지 않다. 우리는 45년간 다른 나라에 속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국가적으로 속아 넘어갔다. 그래서 36조달러(약 5경2801조원)의 빚을 졌다"며 "그리고 그 돈을 돌려받을 때가 됐다.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는 그간 적대시해온 중국뿐 아니라 전통적 동맹국들도 광범위하게 겨냥한다. 이에 대해 "소위 친구들이 종종 적보다 더 나빴다"며 "유럽연합(EU)을 보라. 그들이 이 나라를 어떻게 망가뜨렸는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중국, 인도, 브라질, 또는 다른 많은 곳에서 수년간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상호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나는 아마 상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관대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내가 상호적이라면 많은 사람이 매우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이들 국가와 개별 협상을 벌이는 것 관련,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종전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늑장을 부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러시아는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고,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금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정부 안보 당국자들이 후티 반군 공습 계획 관련 논의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하며 이를 실수로 언론에 노출한 사건 관련, "내가 알기로는 기밀이 아니었다. 기밀 정보는 없었다"며 "문제가 없었고 공격은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훌륭한 애국자"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내게 한 번도 부탁한 적이 없다"며 "예컨대 내가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했다. 그런데 그가 내게 와서 '부탁인데 그러지 말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머스크 CEO의 사업과 정부효율부 업무 간 이해 충돌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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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슬라 차량,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에 대해선 자신을 향한 법적 싸움과 관련 있다며 "나는 그것이 그 일부라 믿는다. 내 재판에 관여한 사람 중 일부는 (테슬라 공격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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