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구·경북 5~10mm 예상
건주주의보 해제하긴 역부족
경북 산불이 닷새째 번지는 가운데 날씨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비 예보가 있다. 그러나 건조주의보를 해제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번 산불을 ‘괴물’로 만든 것은 태풍급 강풍이었다. 바람이 강해지면서 산불 진화 속도가 바람으로 인한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자연’ 앞에 ‘사람’은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이번처럼 기상 예보가 틀리길 간절하게 바란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기상청의 26일 날씨 예보에 따르면 27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산불 피해지역인 대구·경북 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런데 예상 강수량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5~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의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 정도 비로는 불티가 하늘로 날려서 주변으로 옮겨붙는 것을 막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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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확산 방지에 제한적 효과만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 3월 대형 산불로 기록됐던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은 마지막 날 비가 내리면서 최종적으로 진화됐다. 의성에선 순간 초속 5.2m의 남남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크게 확산했다. 산불 발생 초기에 순간 초속 15m의 강풍이 불어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이른바 비화(飛火) 현상을 발생시켰다. 불똥이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 정도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26일 오후부터는 경북 지역에 순간 풍속 초속 20m 안팎의 태풍급 강풍까지 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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