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글로벌 기업 대표 80명 모여
샤오미 전기차 공장서 레이 쥔 회장 회동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차원"
"사즉생"…中 활로 넓히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해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레이 쥔 샤오미 회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CDF는 23일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의 오전 주요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고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한국 기업인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80명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이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사즉생'의 각오를 보인 만큼 중국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23년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 MLCC 공장을 방문하고, 천민얼 당시 톈진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포럼 참석에 대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포럼에 참석한다. 곽 사장은 지난해 방중 당시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과 면담한 바 있다. 이 회장과 곽 사장을 비롯해 애플의 팀 쿡,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BMW의 올리버 치프제 등 글로벌 CEO 80명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포럼 주제는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이다. CDF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직후 매년 열린다. CDF를 통해 중국 정부 고위 관료와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 경제 성장 목표와 주요 경제 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인 22일 중국을 방문해 레이 회장과 현지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이어 전기차로 사업을 확장한 샤오미는 차량용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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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완제품 사업에선 삼성전자의 경쟁사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장(차량용 전자 장비)부품 사업과 관련해선 핵심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메모리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배터리 등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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