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유해 발굴은 15년만
유해 2구, 유품 7점 수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국유단은 이틀간 유해 2구와 유품 7점을 식별 및 수습했다.
이번 유해 발굴은 지난 12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 중이던 건설업체 직원이 국유단에 전화를 걸어 “수방사 부지 아파트 공사 중인데 뼈와 군화가 같이 발견됐다"면서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여 6·25 전사자 유해가 아닌가 해서 제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유단은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 대한 공사 정지를 요청하고, 조사·발굴팀을 다음날인 13일부터 현장에 파견해 발굴을 진행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서울 도심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한 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7년에는 이수교차(동작구)로 인근 야산에서, 2010년에는 이번 유해가 발견된 공사장 인근에 있는 사육신 역사공원(동작구)에서 이뤄진 바 있다.
이번에 국유단이 유해를 발굴 및 수습한 지역은 1950년 ‘한강방어선 전투(6월28일~7월3일)’를 치른 곳으로 추정된다. 한강방어선 전투는 당시 국군 혼성 제7사단 병력이 도하작전을 펼치는 북한군 4사단을 저지하기 위해 치른 전투다.
국유단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와 유품의 구성 등을 고려해봤을 때 국군 전사자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국유단은 유해에 대한 정밀 감식과 유가족 유전자 시료 비교 분석 등 신원확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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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원 국유단장은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장소에도 불과 75년 전에는 참혹한 전투가 있었고, 호국영웅이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하루빨리 그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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