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15% 상승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038.26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넘긴 데 이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금 선물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1.2% 오른 3040.8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연초 대비 15% 오르며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중동에서 이스라엘군은 휴전 2개월 만에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이날 오후까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니키 실스 MKS PAMP SA 금속전략책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목표물에 군사 공격을 가하며 휴전이 깨질 위기에 처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에 대한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추진을 주시하고 있다. 또 18~19일 진행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요 관심사다. 시장은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세 지속을 전망하고 있다. 라잔 힐랄 시티 인덱스 마켓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3040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다음 저항선은 308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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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 메논 OCBC 투자 전략 이사는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3000달러가 강한 저항선이었다며 "금값이 이를 약간 상회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돌파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메논 이사는 12개월 내 금값이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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