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백 가지 행복' 독일에 전한다…국보급 유물 드레스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8월10일까지 특별전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 개최
국보 금관총 금관 등 185건 349점 전시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매년 200만명 찾는 명소
“한국의 아름다움이 미소 전할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과 공동으로 특별전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는 독일 드레스덴 성에서 8월10일까지 열린다.

독일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에 신라 금관총에서 금관과 함께 출토됐던 관모와 관꾸미개(국보)가 전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주의 주도로, 예로부터 유럽 문화를 선도하는 ‘엘베강의 피렌체’로 불렸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은 1560년 궁정박물관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의 명성을 지녔다. 현재 15개 박물관 통합기구로 운영되며, 매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 명소다.

한국문화특별전’이 열리는 독일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의 내부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2곳에서 진행한다. 드레스덴 성 2층 대의전실 내 9개의 방을 각기 다른 주제로 꾸몄다.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이 가진 멋 ▲‘풍요와 안식’에서는 토기에 나타난 삼국시대 사람들의 현세와 내세에서의 바람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각각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불교미술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각각 고려청자-분청사기-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의 미와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또 ▲‘찬란한 권위’ ▲‘용기와 기개’는 각각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무기, 끝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병풍을 전시한다. 성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은 ‘황금의 나라, 신라’를 주제로 꾸몄다.

'풍요와 안식' 코너에 전시된 삼국시대 토기 및 기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185건 349점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국보인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 관모, 관꾸미개를 공개한다. 금관총에서 출토된 팔찌와 금제 그릇 등도 함께 공개한다.

아울러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도 함께 선보인다. 소속 박물관인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은 조선의 외교 고문을 지낸 묄렌도르프(1848∼1901)가 수집한 물품을 비롯해 2000여 건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이 20세기 전반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선별해 조선시대 병풍, 갑옷, 무기 등 10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 복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민간에 널리 통용된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가 담긴 병풍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원형 복원을 마친 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아울러 이번 전시 제목의 영감이 된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 자수 병풍도 공개된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이 관람객 여러분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큐레이터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클라우디아 브링크 박사는 “행복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를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