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협 정보 분석부터 기업 데이터 운용까지
조직 의사결정 지원 AI 빅데이터 플랫폼
2020년 2월,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인터폴(INTERPOL)과 안보 데이터 분석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터폴은 이 회사가 창업 초기부터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각종 ‘히든 채널’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다루며 특화 AI 기술력으로 글로벌 안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상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에스투더블유(S2W) 얘기다. 글로벌 공공 시장에서 인터폴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이후 S2W를 설명하는 수식어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시장에도 안착한 S2W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보다 넓은 시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16일 서 대표는 "까다롭고 엄격한 기술 검증을 거쳐 인터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자, 한국은 물론 해외시장의 잠재 고객들도 기술력에 대한 관심과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6월엔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빅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2W의 솔루션은 각종 수사나 안보 등과 연관된 정보가 오가지만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다크웹을 파헤친다. 다크웹 도메인 특화 ‘다크버트(DarkBERT)’ 등 독자 개발 AI 언어모델을 통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S2W는 현재까지 인터폴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주요 수사·방위기관은 물론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 대만 증권거래소와 철도청 등 국내외 공공 기관을 잇달아 유치했다.
S2W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 정부 기관용 사이버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 기업용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 등이다. 바탕에는 ‘멀티도메인 교차분석’에 대한 기술적 우위가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보다 심층적인 데이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선 각기 다른 도메인에서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중요 정보 간 관계성을 파악해야 한다"며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한층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AI 기반의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공공부문에서 유용성이 입증된 S2W의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은 민간 시장에서도 높은 활용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네이버, 신한금융그룹 등이 S2W의 AI 솔루션을 통해 비즈니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론칭한 SAIP는 현대제철의 ‘사내 지식정보 플랫폼’, 롯데멤버스의 ‘트렌드 분석 AI 서비스’ 등의 기반 플랫폼으로 공급됐다. 서 대표는 "SAIP는 데이터의 안전성을 높이는 정보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이를 통해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AI 모델을 한 번 만들어두면 동종 산업의 타 기업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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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분야에서 공인된 기술력을 밑거름 삼아 민간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에는 서 대표의 오랜 경험이 배어 있다. 그는 25년 전 티맥스소프트 개발자로 시작해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이노베이션랩 총괄 등을 거치며 경쟁력을 쌓아 왔다. 서 대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요하는 국방 및 안보 영역을 포함해 국내외 다수의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해당 민간 시장 고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셀링 포인트"라며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기업공개를 모멘텀 삼아, 공공에서 민간으로 이어지는 S2W의 시장 확장 전략을 보다 넓은 시장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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