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등록 18일 만에 4만5000명 육박
30일내 5만명 동의하면 국회 상임위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폭로해 수익을 내는 연예 유튜버를 제재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청원에 4만5000명이 동의하면서 국회 상임위원회 회부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국회 국민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등록된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오후 7시 기준 4만468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은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며,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정식으로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
청원인 A씨는 청원 취지에 대해 "연예부 기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이 연예인을 스토킹 수준으로 괴롭히는 사회적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에도 이런 행태로 인해 또 한 명의 젊은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지속해서 반복되는 이런 악질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가 말한 젊은 여배우란 지난달 16일 숨진 고(故) 김새론이다.
A씨는 김새론의 죽음을 언급하며 "해당 배우는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이후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연예계 뒷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토킹 수준으로 파헤쳐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이런 행태를 통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꿈을 포기하고 연예계를 떠나거나, 공황장애 등의 정신과 질환을 이겨내며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존 대중매체였다면 윤리적 이유로 자체 정화됐을 수준의 연예인 괴롭히기 행태가 유튜브 세상에선 아무런 제한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그러면서 "국회는 이제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이들이 전파하는 영상과 이야기들에 대해서 정확한 규정 마련과 기존 대중매체에 준하는 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A씨는 "특히 집중적으로 연예인을 괴롭혀 본인의 수익 창출과 노출의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행태, 그리고 이로 인한 연예인들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이에 대해 고민을 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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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새론의 유족은 일부 유튜버의 사생활 폭로 때문에 김새론이 생전에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새론의 이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청원을 언급하며 "많은 분이 동참해주셔서 지금의 솜방망이 처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새론이는 떠났지만 추후 이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사생활 침해로 고통받다 세상을 등지는 억울한 죽음이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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