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 삭발식
박홍배·전진숙·김문수 의원 "조속 파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섰다.
11일 오후 1시30분께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당 소속 박홍배 의원, 전진숙 의원, 김문수 의원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결의 발언에서 "권력자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이 내란수괴를 풀어줬다"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헌법 질서가 무너지는데 내란수괴는 여전히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파면해 내란을 종식시키지 않으면 4·19의 함성이, 6월 항쟁의 피와 눈물이, 촛불혁명이, 빛의 연정이 무너지게 된다"며 "국민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헌법재판소는) 정의를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독재로부터 국민들을 지키는 존경하는 헌법재판관님, 부디 국민의 힘을 거스른 권력을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 직전 삭발에 동참하기로 한 전 의원 역시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선동했던 사람을 법원이, 검찰이 풀어준 것"이라며 "이 분노를, 이 화를 어떻게 억누를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많은 분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단식의 '단'자도 꺼내지 마라, 최선을 다해 싸워라, 반드시 윤석열을 파면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관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을 막아주신다면 제 몸이라도 던져서 얼마나 국민이 절절하게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지 헌법재판관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며 "오늘 삭발을 통해 결기 보여줬지만, 광화문에서 농성을 통해, 단식을 통해 우리의 절절한 마음을 말할 테니 (국민들도)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역시 "헌법재판관께 더 대한민국이 혼란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윤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파면을 선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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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삭발식에 함께한 한 여성 시민은 삭발에 동참한 의원들을 향해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고 울먹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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