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레귤러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3월 중 공식 판매 시작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레귤러'와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의 490㎖ '점보캔'을 출시하기로 했다. 500㎖ 페트보다 용량과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면서 캔 음료를 선호하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490㎖ 캔을 먼저 출시해 판매 중인 코카-콜라와의 정면승부도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중으로 두 제품에 대한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 채널별로 차이가 있지만, 3월 중 편의점과 마트 등 주요 판매 채널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공식 홈페이지인 '칠성몰'에서 칠성사이다 레귤러 캔은 210㎖, 250㎖, 350㎖ 총 3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은 210㎖, 355㎖ 두 가지 종류의 캔이 판매되고 있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에게 500㎖에 가까운 용량은 페트로 더 익숙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여름철 청량한 캔 음료를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격적인 부분에서 낮아진 용량만큼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시했던 코카-콜라의 490㎖ 캔 역시 500㎖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모두 각각 2300원으로 비슷한 용량인 500㎖ 페트의 2400원보다 100원 싸다. 100㎖당 가격(460원)으로, 기존 페트(480원)보다 20원 저렴하다.
500㎖ 페트 용량을 캔으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음료류 기업'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대용량 소비자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탄산 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로 코카-콜라와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7월 '2024 파리올림픽' 시기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의 490㎖ 캔을 처음으로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아 편의점과 온라인을 통해 상시판매하는 중이다.
특히, 펩시 제로슈거와 코카-콜라 제로는 '제로 붐'을 일으킨 대표 제품으로 평가받는 만큼, 제로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링크 조사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의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5년간 약 30%에 달한다. 이는 일반 탄산음료의 성장률이 약 5%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최근 국내 주요 음료 업체들도 용량을 소폭 줄이고 가격은 낮춘 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예전 캔 맥주는 355·500㎖ 등 두 가지뿐이었지만 최근에는 용량을 다변화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250㎖, 360㎖, 369㎖, 453㎖를, '테라라이트'는 453㎖, 490㎖를 판매 중이다. '켈리' 역시 360㎖, 453㎖ 캔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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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대비해 맥주나 탄산음료를 제조하는 주요 업체가 용량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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