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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속 200년 전 장원급제 축하연회 모습…1년4개월 걸쳐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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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31년 만에 재공개
200년 전 평양 연회 모습 담아
1년4개월 거쳐 보존 처리
조선 여성 혼례복 ‘활옷’도 공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삼성문화재단과 함께 미국 피보디에식스(Peabody Essex) 박물관이 소장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平安監司道科及第者歡迎圖) 8폭 병풍을 새롭게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에서 1년4개월여간의 보존 처리를 마친 후 첫 공개다.

병풍 속 200년 전 장원급제 축하연회 모습…1년4개월 걸쳐 되살렸다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병풍 일부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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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공개된 병풍은 오랜 고증 과정을 거쳐 병풍 순서와 훼손 부분을 일부 복원했다. 해당 병풍이 1994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병풍이 낱장으로 분리된 상태였으며, 훼손도 심한 상태였다. 공개된 병풍은 이를 보존 처리한 것으로, 국내 사립미술관이 국외 문화유산을 보존해 선보인 첫 사례다.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명칭 바로잡아

고증 과정에서 유물 명칭은 기존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에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로 바뀌었다.

병풍 속 200년 전 장원급제 축하연회 모습…1년4개월 걸쳐 되살렸다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의 보존 처리 전(위)과 후(아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평안감사향연도가 평양감사 일행의 뱃놀이 장면을 다룬 반면, 작품 속 그림은 1826년 평안도 도과(道科·도별로 실시한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한 두명의 예비 관료를 축하하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평안 도과에서 급제한 관료를 축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가치 높은 보물급 자료로 여겨져

박물관 측은 해당 작품의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병풍에서 쌀가루를 담은 종이를 덧댄 흔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박물관 관계자는 “종이에 두께감을 주면 발색이 좋아진다. (그런 노력을 들일만큼) 가치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굉장히 규모가 크고 잘 그린 그림이라 궁중화원이나 그에 필적하는 인물이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례복인 ’활옷‘도 공개

병풍 속 200년 전 장원급제 축하연회 모습…1년4개월 걸쳐 되살렸다 소매에서 확인한 추수기.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이 소장한 활옷도 공개됐다. 조선시대 여성 혼례복인 활옷은 붉은 비단 위에 봉황, 꽃 등 다양한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본래 왕실 예복이었으나 이후 민간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현재 국내에 30여점을 포함해 전 세계에 50여점이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공개된 활옷의 제작연대는 18~19세기로 추정된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 소매에서 김포 지역의 노비로 추정되는 '갑복'(甲福)의 이름이 적힌 추수기(秋收記) 일부가 발견됐다. 추수기는 경작지의 추수 현황을 기록한 문서다. 보존 처리를 담당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관계자는 “추수기에는 '무인 9월'(戊寅九月)이라 적힌 부분이 있는데 무인년은 1818년, 1878년, 1938년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과옷에서는 과거 시험에 떨어진 사람의 답안지인 낙복지(落幅紙)를 비롯해 여러 겹의 한지를 안감에 덧댄 부분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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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병풍과 활옷은 11일부터 4월6일까지 리움미술관 고미술 상설 전시장인 M1 2층에서 공개한다. 이후 5월에는 피보디에식스박물관 한국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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