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 "전문영역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 가져야"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휩쓸림 없이 스스로의 말과 행동 가능해야"
의료계 선배들이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주체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과 배장환 전 충북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변화하는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 환경 속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의사의 길 희망을 처방합니다'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 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전문 영역을 확보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 되어야 한다"며 "본인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배 전 교수는 언급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한국 의료를 걱정하는 것은 한국 의사뿐이다. 무너지는 한국 의료를 붙잡고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잘못된 정책에 분노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주체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의 생각 없이 휩쓸려 대중 속의 하나가 돼서 무언가를 선택하지 말라.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단순히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욕하기만 할 것이면 휴학과 사직을 하지 말라고 말해왔다"며 "(스스로 사고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복귀하려는 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배 전 교수는 "무작정 비난하기 전에 개개인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며 수련에 복귀 후 주변의 질타를 받은 한 전공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알아보니 그 전공의는 이미 미용 의원 세개를 운영했던, 돈은 벌 만큼 벌었던 분"이라며 "어느 날 해외 선교활동을 해야겠단 생각에 하루라도 빨리 선교를 나가기 위해 복귀했다더라. 마냥 욕하는 것이 아닌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향후 또 다른 의정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역할이 중요하단 주장도 제기됐다. 배 전 교수는 "정부와 일을 많이 해봤는데 우리 의료계는 지금까지 정부에 선제적 제안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의협이 좀 더 기민하게 능동적으로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계속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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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는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의 제안에 따라 개최됐다. 이미연 전의학연 대표는 "휴학 중인 아이들 중 경제적으로는 물론 병원에 다니는 등 심적으로 힘든 이들도 많다"며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성을 일러주고 싶은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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