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명 해고…"코로나 유행 이후 최대"
저소득층 타격…저신용자 연체율도 급상승
지난달 미국에서 해고된 사람의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연방정부에서 해고된 공무원이었다.
구직업체 ‘첼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에서 해고자 수가 17만2017명으로 확인됐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한 수치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다. 코로나로 인한 대량 실업이 발생했던 2020년 중순 수준의 대규모 해고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개혁 작업으로 공무원 실업자가 대거 발생했다. 지난달 해고자 중 3분의 1에 달하는 6만2242명이 연방정부에서 해고된 공무원이었다.
CGC는 “정부효율부의 영향과 정부 계약 취소, 무역전쟁 우려, 기업 파산 등으로 지난달 해고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해고 바람을 부추겼다. 메이시스와 포에버21 등 유통사들이 구조조정을 실시, 소매업계 해고자는 3만8956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약 6배 늘어났다.
앞서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매장 66곳의 문을 닫는다고 지난 1월 밝혔다. 폐쇄 대상인 총 66개 매장은 1분기 안에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소득층이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자동차 할부금 연체율은 3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의 월 할부금 60일 이상 연체율이 6.5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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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의 마이크 지러드 선임국장은 “이 상태가 올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저신용자들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으며 고신용자들의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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