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했으나 상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는 6일 낮 12시 31분(미 동부시간) 달 남극에서 약 160㎞ 떨어진 고원 '몬스 무턴'(Mons Mouton)에 착륙을 시도했다.
아테나의 달 착륙 임무 진행 과정을 중계한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 착륙이 예정된 시점 이후 교신에 문제가 생겨 착륙 상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착륙 시점 이래 20분이 지난 뒤 "아테나는 달 표면에 있다"며 "우리는 기체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착륙 중계를 중단하고 약 3시간 뒤 언론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테나는 지난달 26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높이 4.8m, 선체 직경 1.6m 크기의 무인 우주선이다.
아테나의 착륙 지점은 역대 달 탐사 임무 중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착륙에 성공했다면 미국 달 탐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달 남극 분화구 내부는 인류가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다. 과학자들은 태양 빛이 전혀 도달하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이어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NASA와 계약해 두 번째로 수행한 이번 달 착륙 임무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이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해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작년 1월 애스트로보틱이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작년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아테나와 같은 기종의 우주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한쪽 다리가 부러지며 태양광 충전과 데이터 전송 등에 문제를 겪다가 수명이 단축됐다.
이 외에도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15일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발사한 뒤 지난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 착륙에 성공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달 착륙선인 아테나에는 NASA의 '극지 자원 빙하 채굴 실험(Polar Resources Ice Mining Experiment 1, PRIME-1)' 기기, 드론·로봇 '마이크로-노바 호퍼', 일본 벤처기업 '다이몬'이 개발한 초소형 달 탐사차 '야오키' 등 달의 물과 얼음을 탐사하는 장비들이 실려 있다. 그러나 직립 착륙에 실패했다면 이런 장비들을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