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한 이후 반등 성공
미국 車 관세 한달 유예로 관세 리스크 완화 영향
당분간 판매 실적보다는 관세·환율에 따른 변동성 불가피
4월 초 관세 구체화 확인 필요
현대차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여전히 미국발 관세 영향권에 있는 만큼 관세에 따른 주가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 1.49% 오른 19만7600에 마감했다. 지난 4일 장중 18만9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미국 자동차 관세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에 25% 관세를 발표한 지 하루만인 지난 5일 자동차 업종에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올 들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현대차 주가는 6.79% 하락했다. 연초 22만원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19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양호한 판매 실적에도 관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누계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과 유사하고 기아는 1% 증가했는데, 지난해 1분기 대비 9%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판가, 볼륨 효과 감안 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충분히 부합 가능한 판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현대차, 기아 주가는 1년 전 대비 각각 25.5%, 25.7% 하락해 지난 4일 종가 기준 각각 2021년 이래 밸류에이션 하단 근처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9배, 3.6배에서 거래 중으로 자율주행 등 경쟁 패러다임 변화 속 최대 수출처인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를 9957억원 순매도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았고 기관은 265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저점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세 이슈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판매 실적보다 관세, 환율 등의 변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관세의 경우 최종안이 발표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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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초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 및 멕시코, 캐나다 관세 부과 재개 가능성이 공존하는 만큼 구조적 기업가치 개선 여부는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 및 도요타·웨이모·엔비디아·삼성과의 협업 구체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오픈 플랫폼 플레오스(Pleos) 공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배터리 관련 투자 등 재평가, 주주 환원 강화에 따른 기업가치 회복 등 네 가지 모멘텀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주가 할인 해소가 기대된다"면서 "4월 초 전후로 주요 모멘텀이 집중되고 관세 정책 구체화 시 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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